자기만족을 위해 꾸밀뿐이라는 말

탈코르셋 운동을 한다는 여자들은 말한다. 화장을 하고 살을 빼는 것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거라고.

나는 이 여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 두 가지 말이 똑같은 의미라는 걸 이해하지 못할 만큼 멍청할뿐이다.

거울에 비친 예쁘고 날씬한 자기 모습을 보고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남들에게 잘 보일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직접적인 목적의식을 가지고 꾸미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모든 꾸밈에는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남들을 의식하는 정신작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기만족을 위해 꾸밀뿐이라며 도도한척 해봤자 그건 결국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을 자기만족의 영역으로 착각하는 인지부조화에 빠져있음을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욕망이 일정부분 겹쳐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변희재 구속

변희재가 손석희에 대한 출판물 명예훼손으로 구속됐다. 지금껏 변호사질 하면서 명예훼손으로 구속되는 건 처음본다. 내가 경력이 일천해서인가? 아마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매우 특수한 경우임은 분명하다. 물론 변희재는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기는 하다. 손석희를 집요하게 괴롭히기도 했다. 그런데 구속사유까지 충족되는지는 의문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구속이 인정된다면 옛날에 잡혀들어갔어야 할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지.

여자가 쉽게 돈버는거, 난 좋다고 봐요

솔직히 "창녀의 눈물"은 곱게 보기 쉽지 않아요. 쉽게 돈 벌려고 다리 벌려놓고, 들키면 그제서야 불우한 가정사, 학자금, 아픈 부모님, 부양해야 할 동생 등이 튀어나오잖아요.

하지만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어요. 나는 모든 창녀와 준창녀들의 비즈니스를 존중해요.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상거래의 기초는 자기가 가진 재화를 비싸게 팔아먹는 것이고, 초기 재화의 분배는 불평등한 것이거든요. 금수저가 돈자랑하는 거랑, 반반한 여자가 몸 파는 거랑 다르게 볼 이유가 없어요. 여자가 이쁘고 몸매가 좋다는 건 태어나보니까 아빠가 이건희인 것과 마찬가지에요. 얼굴이 존나 이쁘고 가슴이 크다? 그럼 그걸 써먹어야죠. 어떻게 써먹느냐, 얼마나 써먹느냐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똑같이 불우한 가정사, 학자금, 아픈 부모님, 부양해야 할 동생이 있는 남자들은 좀 억울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남자들이 새벽부터 신문배달을 하거나 막노동을 한다고 해서 창녀들에게 툴툴댈 이유가 없어요. 여자가 가랑이 벌려서 쉽게 돈 버는 거, 그건 그 여자가 당신과 같은 계급이 아니라는 의미거든요. 당신이 느끼는 불쾌함은 그저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바라보며 가지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에 불과해요. 경제적으로는 똑같이 흙수저로 보일지 몰라도, 그 여자에게는 외모와 성기라는 무형의 자산이 있는 거에요. 남자들에게 유리천장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문제는 창녀 또는 준창녀들의 마인드에요. 창녀와 준창녀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해야죠. 두 개 다 해먹으려는 건 과욕이에요.

창녀가 굳이 자기 신분을 밝힐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신분이 드러났을 때 당당할 필요는 있어요. 자기가 왜 창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하며 자신이 육체적으로는 창녀일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창녀가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쳐서는 안 돼요. 아니 건물주가 임대료 받아서 축재한게 뭐가 문제에요? 왜 아득바득 자본소득이 아니라 근로소득이라고 뻥을 치냔 말이에요. 금수저라고 손가락질 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금수저가 어줍잖게 흙수저 코스프레 할 때 욕을 먹는 거지.

창녀라서 욕을 먹는 게 아니에요. 창녀가 아닌 척 하니까 욕을 먹는 거에요.

창녀이면서 창녀가 아닌 여자는 없어요. 준창녀도 마찬가지에요. 일신전속적인 가치일수록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법이고, 일신전속적 가치는 한 번이라도 팔아버린 이상 결코 되찾을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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